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Ronnie Wood)가 1970년대 함께 활동했던 밴드 페이시즈(Faces)의 동료 로드 스튜어트(Sir Rod Stewart)와 새로운 음악을 작업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페이시즈의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신곡 작업과 재결합 가능성
올해로 음악계 데뷔 60주년을 맞이하는 로니 우드는 최근 BBC 라디오 4의 ‘Desert Island Discs’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로드 스튜어트와의 협업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변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하며,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스튜어트가 더 이상 무대 위에 앰프를 놓지 않는 것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은 지난 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무대에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당시 스튜어트의 공연에 우드가 깜짝 등장하여 페이시즈의 최대 히트곡 ‘Stay With Me’를 함께 연주하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우드는 당시 공연에 대해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다. 정말 멋진 무대였고,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페이시즈의 드러머 케니 존스(Kenney Jones) 또한 2025년 4월 ‘Far Out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11곡의 신곡 녹음을 마쳤다”고 밝히며 재결합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는 1973년 발매된 ‘Ooh La La’ 이후 거의 50년 만의 새 앨범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존스는 “각 멤버들의 일정이 워낙 바빠 올해 발매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롤링 스톤즈와 로드 스튜어트의 투어 일정이 조율의 가장 큰 과제임을 시사했습니다.
전설적인 밴드 ‘페이시즈’의 역사
페이시즈는 1969년, 영국 록 밴드 스몰 페이시즈(Small Faces)의 리드 싱어 겸 기타리스트였던 스티브 메리어트가 탈퇴한 후 결성되었습니다. 제프 벡 그룹(Jeff Beck Group)에서 함께 활동하던 로니 우드와 로드 스튜어트가 남은 멤버들과 합류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들은 6년간 영국과 유럽 차트를 석권하며 큰 인기를 누렸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1975년 해체 직전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밴드 해체 1년 후, 로니 우드는 롤링 스톤즈의 정식 멤버로 합류하여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변치 않는 우정과 과거 일화
로니 우드는 인터뷰에서 페이시즈 활동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밴드는 가는 곳마다 소란을 피워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 체인으로부터 출입 금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록 밴드인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인 척하며 호텔에 체크인해야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디트로이트의 한 호텔에서는 복도에 객실 가구와 집기를 모두 꺼내 완벽한 방처럼 꾸며놓는 장난을 쳤다가 경찰에 신고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에 그림, 소파, 슬리퍼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방이 있었다. 호텔 매니저가 ‘보기엔 좋지만, 내가 돌아올 땐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그냥 돌아갔다”는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계속되는 음악 여정
로니 우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페이시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는 롤링 스톤즈 역시 최근 새 앨범 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믹싱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Hackney Diamonds’ 앨범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신보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그는 “우리는 항상 기준을 높여왔고, 기적적으로 그 기준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며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했습니다.
한편, 그는 2010년부터 주변의 도움으로 술과 마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고백하며, “스스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기까지는 ‘백병전’과 같은 힘든 시간이 필요했다. 올바른 길을 계속 걷는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