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드러머 자크 스타키가 록 밴드 더 후(The Who)와 또 한 번 결별하게 됐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복잡한 상황의 연장선으로, 스타키는 자신의 해명을 직접 나서서 밝히며 밴드 측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다.
스타키는 지난 4월,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밴드에서 해고된 뒤 며칠 만에 복귀했으나, 지난 일요일(현지 시간) 또다시 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밴드 측 발표와는 다른 자신의 입장을 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 후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피트 타운젠드와 함께 올린 공동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자크가 수년간 훌륭한 드럼 연주로 함께해 줬지만, 이제는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타키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자신의 입장을 글로 덧붙였다. 그는 “내가 밴드를 떠나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문을 직접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더 후를 사랑하며, 절대 자발적으로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후를 떠난다는 건, 지난 몇 주간 나를 지지해 준 수많은 놀라운 사람들을 저버리는 일이기도 하다”며 “그렇기에 나는 그런 발표문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타키는 오아시스(Oasis)와 아이시클 웍스(Icicle Works) 등 다양한 밴드와 활동해왔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더 후와 함께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그간 더 후의 활동이 간헐적이거나 소규모 투어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와 병행하는 데 큰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스타키는 “이러한 활동들이 더 후와 충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밴드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내가 밴드를 떠났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나는 더 후와 그 구성원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 후는 일요일 두 번째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밴드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상대적으로 젊은 스타키는 앞으로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타키가 재합류했을 당시, 타운젠드는 밴드 웹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자크는 최근 발전시킨 드럼 스타일을 밴드의 오케스트라 없는 구성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었고, 그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결별은 단순한 멤버 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밴드의 공식 발표와 스타키 본인의 해명이 상반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더 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