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수할 수 있듯이, 전설적인 록 밴드들도 때때로 아쉬운 앨범을 발표하곤 한다. 음악계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아티스트들조차 예외는 아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렸을까?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려다 실패했을까? 그냥 형식적으로 작업했을까? 아이디어가 고갈됐을까? 혹은 지나치게 과감한 시도를 했던 걸까? 이번에 소개할 10장의 앨범은 이러한 이유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록의 전설들이 경력에 큰 타격을 입게 만든 대표적인 앨범들이다.
더 클래시(The Clash) – Cut the Crap
펑크 록을 대표하는 밴드였던 더 클래시는 이 앨범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밴드 내부의 갈등과 변화 속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기존의 에너지와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닐 영(Neil Young) – Trans
닐 영은 전자음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지만, 그의 팬들은 전통적인 포크와 록 사운드를 기대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실험은 상업적·비평적으로 모두 실패로 끝났다.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reedence Clearwater Revival) – Mardi Gras
CCR은 이 앨범에서 멤버 모두가 작곡과 보컬을 나누는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이는 오히려 음악적 일관성을 해쳤다. 결과적으로 밴드는 이 앨범을 끝으로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 – Scream
사운드가든의 프론트맨이었던 크리스 코넬은 팝과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록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결과적으로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다.
머틀리 크루(Mötley Crüe) – Mötley Crüe
오리지널 보컬인 빈스 닐 없이 발표된 이 앨범은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밴드의 상징적 스타일과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 헤일런(Van Halen) – III
새로운 보컬 게리 셰론을 영입한 반 헤일런은 이 앨범으로 비평과 팬 모두에게 혹평을 받았다. 오랜 명성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탈리카(Metallica) – St. Anger
메탈리카는 이 앨범에서 거칠고 날것의 사운드를 추구했지만, 드럼 사운드와 프로덕션 문제로 인해 팬들에게 강한 반감을 샀다. 일부는 이를 밴드 경력 최악의 순간 중 하나로 꼽는다.
키스(Kiss) – (Music From) The Elder
컨셉 앨범에 도전한 키스는 과도하게 실험적인 방향으로 나아갔고, 록 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밴드의 이미지와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혔다.
루 리드(Lou Reed) – Metal Machine Music
노이즈와 실험적 사운드로 가득 찬 이 앨범은 리드가 팬들을 시험하는 의도로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상업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퀸(Queen) – Hot Space
디스코와 펑크 요소를 대거 도입한 퀸의 이 앨범은 전통적인 록 팬층을 크게 실망시켰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판매량 부진과 혹평이 이어졌으며, 밴드 내에서도 방향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음악계의 거장들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과 실험은 이후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